요즘처럼 엔화 환율이 전환점을 맞았을 때 외환정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교역국중에서 일본이 한국과 수출경합관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먼저 외환당국은 엔화 약세의 성격부터 파악해야 한다. 앞으로 예상되는 미.일간의 경제여건만을 따진다면 기조적인 성격이 강하다. 물론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은 자금이탈에 따른 역자산 효과, 미국은 무역적자 확대가 부담 요인이 되는데다 아시아 국가간에도 통화마찰 소지가 걱정거리다. 엔화 약세는 외국인들이 대한국 투자시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변수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가운데 수익에 의해 움직이는 포트폴리오 자금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놓아야 한다. 또한 엔화 약세로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해외차입 여건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엔화 약세로 일본내 자금 이탈이 심해 일본 금융회사들이 자금난에 몰릴 경우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에 대출해준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상거래면에서 무역수지를 중심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엔화 약세에 따른 외화감소분이 현재 외환보유액 가운데 적정 수준을 넘는 운용부문의 외환보유액에 못미칠 경우 달러매도 개입을 통해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환율 상승분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말을 목전에 둔만큼 연말 환율이 올 한해 기업경영성과와 내년 경영계획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 약세에 따른 외화감소분이 운용부문의 외환보유액을 상회할 경우 원화 환율을 엔화 환율 움직임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로서는 이 성격이 강해 보인다. 유념해야 할 것은 원.엔 동조화를 용인한다 하더라도 상승속도가 가파르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