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21
수정2006.04.02 07:23
올해 증시의 화두는 단연 '가치주'였다.
태평양 신세계 농심 롯데칠성 등 우량 가치주가 연초보다 크게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불황을 딛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은 바람을 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재료에 의존한 개별주의 단기 투자보다는 우량주에 장기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올해 초 54%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달 초 14개월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0만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54%.반도체,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우량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잇따라 높여 부르고 있다.
◇태평양=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가치주' 돌풍의 주역.'태평양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자그마치 3백%에 달한다.
부실사업을 털어내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국민은행=우량 은행간 합병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금융구조조정의 성공작으로 평가받으며 저평가된 은행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외국인의 주요 매수 종목으로 꼽히며 지분율이 71%를 넘어섰다.
지난달 9일 신규 상장된 뒤 단숨에 시가총액 4위권에 올라섰다.
◇롯데칠성=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절대주가 기준 '황제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5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우량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연초 14.21%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어섰다.
롯데삼강 롯데제과 등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모비스=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고속 질주'를 거듭했다.
비핵심 부문을 과감히 버리고 AS부품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등 변신에 성공한 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연초 대비 3백% 이상 올랐다.
◇한미약품=의약분업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연초 대비 76% 이상 올랐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제약주가 '재료주'라는 인식을 벗고 '실적주'로 탈바꿈하게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1%에서 11%대로 급증했다.
◇삼애인더스='이용호 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는 종목.펀더멘털 바탕 없이 '재료'만으로 오른 주가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일깨워줬다.
보물선 발굴,금광개발 등을 재료로 한때 1만5천원대까지 폭등했으나 소문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락,1천5백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막연한 기대를 갖고 주식을 매입한 선량한 투자자에게 '쪽박'을 안겨줬다.
◇LG건설=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업종 대표주로 자리잡았다.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3박자'를 갖춰 외국인 선호주로 떠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3.85%에서 23%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도 2백%에 달한다.
◇대한항공=잇따른 악재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실적 악화와 국가 항공등급 하향 조정에 이어 '9·11 테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테러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구조조정,항공안전 1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유가 하락,월드컵 개최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대한재보험=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호전으로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해외 재보험료율 상승으로 주가가 한 단계 도약했다.
지난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백38.6% 증가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2백68%에 달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