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논의가 급진전, 내년 상반기중 통합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 인수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회사의 통합논의는 해외 투자가들이 통합을 전제로 자본참여 의사를 밝혀오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내년 상반기내 통합=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가진 송년만찬에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에 아시아계 투자사 1군데와 미국계 투자사 2군데가 자본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루넷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여기에 동의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에는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아시아계 투자사는 소프트뱅크이고 미국계 투자사는 하나로통신이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업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내년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7천억원을 조달중이며 이중 절반 가량을 외자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수·합병도 가능=하나로통신은 그동안 부채비율이 5백80%에 육박하는 두루넷을 인수·합병하기는 힘들다고 밝혀왔다. 그래서 하나로-드림라인,두루넷,하나로드림(하나넷과 드림엑스닷넷의 통합체)등 3자가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 편입되는 식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두루넷측은 "지주회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두루넷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업체의 투자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에 직접적인 합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이와 관련,"두 회사의 부채규모가 3조원 안팎이지만 매출도 2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직접적인 합병도 무리가 없음을 시사했다. ◇파워콤 인수는 어떻게 되나=양 장관은 "(양사가 통합할 경우)파워콤도 자연스럽게 (통합추세에)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는 1월초에 파워콤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루넷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하나로와의 통합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결국 하나로와 함께 공동실사,공동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