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1백32엔선이 붕괴됐다. 27일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일본정부 관리들의 거듭되는 엔약세 유도발언과 경기지표 악화로 장중한때 전날보다 1.3엔 낮은 달러당 1백32.02엔까지 떨어졌다. 1백32엔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8년10월6일이후 처음이다. 일본재무성 관리들은 중국과 한국등 주변국들의 환율전쟁 경고에도 불구하고 엔약세 지지발언을 계속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차관은 "시장환율이 경제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엔약세를 유도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국제국장도 "연말연시에 환율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것"이라며 엔화가치가 반등할 경우 이를 막기위해 시장에 개입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1.8% 감소,14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일본정부의 발표도 엔약세를 부추겼다. 엔화는 이날 오후 4시께 달러당 1백32엔선으로 떨어진뒤 장마감 무렵 소폭 상승,1백31.95엔선에서 움직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엔화가 주말인 28일이나 내주초에 1백33엔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호전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는 28일중 뉴욕시장에서 1백33엔선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요신탁은행의 외환매니저 이시와키 게니치는 "엔화가치를 지지해 줄만한 재료가 하나도 없다"며 당분간 엔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