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힘차게 비상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매각한다는 소식 등 증권사 구조조정 문제가 재료로 나왔지만 그보다는 이달 초 이후 증권주의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 매수와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7일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6.41% 상승한 1,660.41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우리금융지주회사 편입 소식에 우리금융 손자회사인 한빛증권이 12.70%나 올랐고 대우증권도 7.81% 상승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경영진이나 직원들이 우리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을 한사코 반대하고 있어 실제 매각 타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대우증권 지분 39%를 가진 산업은행도 내심 우리금융보다는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국민은행 최고위층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증권주의 급등은 3일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주가 오름세와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12월 초 조정국면 진입 이후 증권주의 하락률이 평균 KOSPI 하락률의 두 배에 달해 가격메리트가 생겼다"며 "여기에 증권사들이 대주주로 있는 ECN이 개장돼 사실상 거래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증권사의 수익 호전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