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이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주식 1백53만5천여주를 인수한지 1주일만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원텔레콤의 지분매각은 LG텔레콤이 유상증자 참여회사들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를 약속받는 등 증자물량의 매물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세원텔레콤은 지난 6일 실시된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배정받은 1백53만5천5백주 전량을 81억원에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장외매각했다고 밝혔다. 투자차익은 2억3천만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원텔레콤의 주식담당 관계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유가증권을 장기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이번 세원텔레콤의 지분 매각으로 당초 우려했던 투자자들의 물량 처분이 현실화된 점을 두고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LG텔레콤의 김건우 과장은 "최근 주가급등으로 증자 발행가(5천2백10원)와 시가간 차이가 커지며 참여업체들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증자물량을 시장에 쏟아낼 위험이 커 해당 업체들의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1년간 보호예수를 요청,동의를 얻었다"며 "향후 IMT-2000사업을 같이 할 참여업체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LG텔레콤 유상증자에 참여한 업체는 LG전자가 1천5백억원어치를 납입해 2천8백79만여주를 인수한 것을 비롯 하나로통신(1백3만여주) 파워콤(4백79만여주) 현대자동차(3백14만주) 태영(96만주) 등 23개사로 보유주식수는 5천87만여주에 달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