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도 달력발행을 대폭 줄인 것과는 달리 주류업체들은 달력발행 물량을 크게 늘려 짭짤한 홍보효과를 올리고 있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업소용 달력 40만부를 최근 발행해 배포한데 이어 '2002 월드컵 캘린더' 10만부를 추가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작년 발행한 35만부보다 43%정도 늘어난 규모다. 각 국가별 조별 경기 일정과 16강 8강 준결승 결승전 등의 일정이 상세하게 수록돼 벌써부터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다 달력수요가 크게 늘어 추가발행을 하게 됐다"며 "회사홍보 효과는 물론 소장가치가 있도록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beer.co.kr) 회원이나 신규가입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하이트맥주와 하이스코트는 올해 외국인 남녀모델이 등장하는 걸개달력 35만부와 탁상용 딤플 달력 15만부 등 총 50만부를 발행했다. 업소와 대리점은 물론 일반고객들까지 "달력을 보내 달라"는 전화가 쇄도해 지난해보다 15만부를 늘렸지만 동이 난 상태다. 진로의 경우 작년보다 30%가량 줄인 5만5천부를 발행했다가 뒤늦게 다시 2만여부를 부랴부랴 제작했다. 진로 관계자는 "타업계 달력이 귀한 탓도 있지만 일반 가정용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수묵담채화를 담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