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경제학부는 어디인가' 과거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란 답이 즉각 나왔지만 지금은 '하버드대'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하버드가 MIT의 오랜 아성을 넘어설 조짐은 1990년대 초 엿보이기 시작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MIT의 폴 새뮤얼슨, 로버트 솔로 교수 등이 고령으로 은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50여년 전 하버드에서 스카우트해 온 교수들. 뒤를 이어 올리버 하트,드루 푸덴버그 등 저명한 젊은 교수들이 MIT를 떠나 하버드로 자리를 옮겼다. 진 티롤 교수는 모국인 프랑스로 귀국했다. 무역이론 전문가인 폴 크루그먼 교수도 프린스턴대로 이적했다. 반면 하버드는 MIT에서 온 '스타'교수들과 기존의 로버트 배로, 마틴 펠드스타인 등이 막강한 교수진을 형성하며 MIT가 갖고 있던 '경제학도 최고의 상아탑' 자리를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MIT 학부 출신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하버드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