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상당수 대학이 허용하고 있는 '교차지원제도'가 이공계로 진학하려는 학생수를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지원은 고교에서 이수한 계열과 다른 계열의 학과에 응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이 부분적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인문 자연 예.체능계열간 교차지원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대학도 80개교에 이른다. 한양대학교 이영무 교수 연구팀이 28일 발표한 '청소년의 이공계대학 진학률 감소에 대한 대책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4백명, 교사 1백51명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공계 감소원인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교차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7점 만점에 각각 5.54점과 5.76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중·고등학생과 재수생 9백10명를 상대로 한 같은 질문에서도 '교차지원 허용'이란 지적이 7점 만점에 5.34점을 기록, '수학·과학이 공부하기 힘들다'(5.35점)는 대답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공계지원 감소 현상을 바로잡는 방안 역시 중.고.대학생과 교사 모두 '교차지원 제도에 대한 올바른 해결방안 마련'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대학교수 1백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사회과목으로 수능점수 높이기가 더 쉽다', '청소년이 연예.오락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진다', '수학.과학이 공부하기 힘들다' 등에 이어 '교차지원 허용'이 네번째 이유로 선택됐다. 교수들은 또 이공계 활성화방안으로 '이공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장학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등을 꼽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