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상아제약을 사실상 인수했다. 상아제약은 28일 "녹십자를 최대주주로 하는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사정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아제약을 인수한 주체는 근화제약 컨소시엄으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근화제약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였던 블루다이아몬드(지분율 60%)가 컨소시엄에서 철수하는 대신 녹십자(지분율 58.79%)가 참여함으로써 녹십자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게 됐다. 녹십자는 이로써 사실상 상아제약을 인수했다. 새롭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는 녹십자 외에 LG투자증권(4.3%) 녹십자헬스케어시스템스 트윈스파워 M&A사모펀드 등이다. 녹십자는 "상아제약이 일반의약품(OTC)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으며 녹십자와 차별화된 품목들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키로 했다"며 "근화제약은 상아제약의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상아제약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29일을 기준일로 기존 주식에 대해 5대 1의 감자(자본금감축)를 실시하고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추진키로 했다. 당초 상아제약은 근화제약 컨소시엄을 인수자로 결정했으나 60%의 지분을 갖고 있던 블루다이아몬드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자가 녹십자로 바뀌었다. 녹십자의 인수소식이 전해지자 상아제약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천8백30원을 기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