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D램 사업부문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완전 매각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그 대가로 마이크론 주식을 받고 부채 일부를 마이크론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하이닉스는 D램부문 매각 후 비메모리에 전념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에 19.9%의 지분을 출자,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쪽으로 협상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IT(정보기술)업계 불황과 D램 가격의 대폭락으로 촉발된 세계 D램 업계 구조개편은 결국 하이닉스의 D램 사업 포기로 일단락지어지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28일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사업 전체 또는 D램 사업부문의 통합을 제의키로 방침을 굳혔다고 발표했다. D램 부문만 통합하는 경우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D램 이외 부문에 대해 일정 지분 참여 형태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이크론의 제안에 대해 특위는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D램 사업통합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D램 사업을 마이크론에 넘겨주는 방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은 모두 13개이며 이중 매각대상 D램 공장은 5~6개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주력인 D램사업을 매각할 경우 외형이 크게 축소된 비메모리 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7억달러(추정액)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8억달러를 D램 부문에서 올렸다. 나머지 9억달러는 비메모리와 S램 플래시메모리 등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와 도시바의 D램 사업부문을 모두 통합해 D램 시장 40%이상을 장악하고 삼성전자를 압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닉스 특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방식이나 규모는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내달중 MOU(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하지만 최종 계약체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