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27
수정2006.04.02 07:30
환율이 장중 널뛰기 장세를 펼치며 사흘만에 하락했다. 지난 이틀새 20.90원에 달했던 폭등 장세에 대한 조정을 펼친 셈.
개장초 1,334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이 1,319.20원까지 급락하는 등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장중 진폭은 14.80원에 달했다.
달러/엔 환율을 주시하면서도 수급상 공급우위가 부각되면서 오후장에서는 하락세를 굳혔다. 달러/엔은 상충된 재료를 안고 조정과정을 겪었으며 연말을 앞둔 물량 출회가 적극 이뤄졌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10원 내린 1,323원에 마감했다.
◆ 달러/엔 당분간 연동 불가피 = 달러/엔이 연말을 낀 연초에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초 접어들어 해외나 국내시장에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거래를 개시하면서 그동안 급등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연말기준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은행권 물량과 업체 연말네고가 꽤 많았다"며 "다음주 연초에 돌입해도 달러/엔의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쪽으로는 1,350원이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에서 달러/엔이 조정을 받으면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1,290원대까지 미끄러질 수도 있다"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이 일단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 당분간 이같은 장세가 유지된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내년초에도 달러/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135엔에서 멈추느냐, 140엔대로 가느냐가 달러/원을 50원까지 변동시킬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혼조세 보인 달러/엔 = 달러/엔은 이날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를 보였으나 상반된 재료로 인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조세를 띠었다. 전날 뉴욕에서 131.71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알본의 11월 실업률이 5.5%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131.80엔대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은행권 부실해소를 위한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소식으로 130엔대 후반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한 달러/엔은 오후 5시 현재 131.50엔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상승을 주도했던 NDF정산관련 역내 매수와 결제수요는 오전장 중반이후 주춤한 반면 1,330원대부터 꾸준히 나온 네고물량은 기준율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반영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은행권에 이에 맞춰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서기도 했으며 역외에서도 소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결산의 기준이 되는 31일 매매기준율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낮추기 위한 물량을 공급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기준율은 결산에서 외화자산 및 부채를 원화로 환산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개장가는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29원에 형성됐으나 이내 오름세로 전환, 서서히 달러/엔과 함께 레벨을 높이며 10시 15분경 이날 고점인 1,334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락에 따른 환율은 10시 54분경 전날 마감대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달러/엔의 추가로 130엔대 후반까지 밀리자 11시 25분경 1,320.50원까지 가라앉았다.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와 결제수요가 나와 1,325원까지 강하게 반등하기도 한 환율은 주로 1,323원선을 거닐다가 1,323.5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323.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대체로 1,323∼1,324원을 오가다가 1시 43분경 1,325원으로 되올랐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저지되고 주로 1,321∼1,323원을 거닌 환율은 3시 20분경 1,319.2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가 반등, 1,321∼1,322원을 배회했다.
장중 고점은 1,334원으로 지난 4월 10일 장중 1,341.5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였으며 저점은 1,319.20원이었다. 장중 14.80원이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2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8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주가가 폐장일을 맞아 나흘째 강세를 이어 693.70에 마감, 전날보다 25.15포인트, 3.76% 올랐으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504.62보다 189.08포인트, 37.47% 급등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2억1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5억1,37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7억700만달러, 7억9,540만달러가 거래됐다. 31일 기준환율은 1,326.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