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행정기관에 대한 잇따른 감사와 인사철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28일 경북도내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내년초 공무원 구조조정에 따른 초과인원 해소와 직급 조정에 따른 대폭인사가 예상되자 승진 및 이동대상자들이 음해성 소문이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은 구조조정 완료시한이 내년 7월로 다가와 일부 고위직 명퇴와 정원조정에 따른 중하위직 인사가 불가피해 현재 인사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연말연시 감사원이나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의 민생현장 및 민원부서 암행감찰이 부쩍 늘어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말연시 감사전 귀띔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사전 감지가 전혀 안돼 감찰을 당한 여부조차 모르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선 시군 직원들은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거나 점심시간 이후 시간에 맞춰 뛰어 들어오기도 하고 민원인 응대에도 한결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자치단체 간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급 사정기관이 민생중심의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다 감사관이 현장접근을 위해 민원인 차림을 하기도 한다"며 "민원처리 기준 등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