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lee@headlinenet.co.kr > 연말을 맞아 경영인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은 지금까지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작업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경영인들은 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현실처리에만 급급하지 말고 관련서적을 통한 학문적 교양과 과학적 사고를 쌓아가며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성 높은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이 계획을 점검하고 실행해 가는데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삼국지의 오(吳)나라 손권 휘하의 여몽이라는 장군은 어릴 때 너무 가난해 학문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싸움터에서 작전을 세우는 머리 외에는 다른 교양이 없었다. 손권은 국가 중책을 맡고 있는 여몽에게 학문에 정진해 자기계발을 하라고 명령하며 손자나 육도의 병법서가 아닌 인간학 전체를 망라한 사례집을 권했다. 공자는 종일 먹지 않고 한밤내내 자지 않고 책을 읽었으며 후한(後漢)의 광무제 또한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조조도 학문과 친하여 책을 벗하는 것을 제1의 즐거움으로 삼았다고 한다. 여몽은 전쟁을 핑계대지 말고 학문적인 교양을 넓혀 용장 아닌 명장이 되라는 조조의 충고를 받아들여 명장이 됐다. 만년에 모택동의 서재에는 동서의 고전이 산더미를 이뤘고 주은래와 등소평도 논어를 애독해 학문적 교양을 발휘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의 경영자들도 우리 경제의 내부 모순만을 지적하는데 그치지 말고 경제와 연결되는 사회 정치 문화구조의 개선과 국제적인 외부 여건에도 대항할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래서 생산 세계화, 지식 경제화, 바이오 경제시스템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학문적 교양을 통해 길러야 한다. 경영인들은 스스로 터득한 경영안목을 세계화의 커다란 물결 속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품질 고급화와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고 마케팅과 물류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학문적 교양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취약성을 진단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