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실물 경제지표가 생산.출하.소비.투자 등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가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출이 아직 크게 반등하지 않고 있고 최근의 엔화 약세와 더불어 미국 경기 등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물 지표 호조 지난 10월 1.3% 감소했던 산업생산(전년 동월대비)은 반도체, 특수선박.화물선등 운송장비, 음향통신기기, 자동차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4.9% 늘어났다. 전달과비교해도 1.9% 증가했다. 출하도 증가세로 돌아서 내수용 6.2%, 수출용 8.0% 등 7.1% 늘어났다. 반도체는10.2%, 특수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는 57.3%, 음향통신기기는 17.5%가 증가했다. 생산.출하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자제품 재고율은 81.7%에서 76.9%로 떨어지고제조업 가동률은 71.5%에서 73.6%로 높아졌다. 반도체 가동률은 11.2%나 증가했다. 내수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10월 4.6%에 이어 6.5%늘어났다. 자동차 판매가 24.4% 증가한 영향이 컸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의 경우에는 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1.9%가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설비투자가 4.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3개월만이다. 설비용 기계의 내수출하도 11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3.9% 늘어났다. 건설 기성액은 14.1%, 건설수주액은 80.4% 증가하는 등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있다. ◆경기 바닥쳤나 실물 경제지표만을 놓고 볼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 96.2에서 9월 96.4, 10월 96.8, 11월 96.9로 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또 향후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전월차는 지난 5월 0.3%포인트에서 11월 1.2%포인트로 10개월째 상승해 경기 저점통과론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물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앞으로 3개월 정도 경기종합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장은 "경제지표의 수치상으로는 3.4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볼 수도 있으나 현재 경기는 내수를 버팀목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탄력을 받아 회복되려면 수출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수출이 급반등할지는 미국경기 등 대외여건에 달려있다"며 "그러나올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악화되고 기업의 수익성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경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볼수 있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