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들은 최근의 엔저(低) 현상에 따라 내년도 환율을 전망하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엔화환율이 급등하기 전인 작년 11월말이나 12월초에 원화환율을 전망해 두었던 터라 돌발변수(엔저)를 감안할 경우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선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35엔을 고비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연동해 원화환율도 단기적으로 1천3백50원선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선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0엔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원화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올해 연평균 원화환율 전망은 삼성경제연구소가 1천2백30원~1천2백70원선,LG경제연구원이 1천2백70원~1천2백80원,현대경제연구원이 1천2백75~1천2백80원,산업연구원이 1천2백90원~1천3백40원선으로 기관별 편차가 심하다. 원화환율이 엔화환율이 상승하는 것만큼 같이 오르지 않으면 국내 산업,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조선 철강 업계는 수출 경쟁력 악화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원화가치는 변하지 않고 엔화가치가 10% 절하될 때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악화된다. 수출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1.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경제의 주름살이 더 깊게 파일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금리는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신한종합연구소는 작년말 5%대였던 국고채 금리가 올해 연평균으로 각각 6.5%, 6.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말 7% 안팎을 기록한 회사채금리(AA-) 7~9%(삼성경제연구소),8.1%(신한종합연구소) 등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