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2002년 경영목표는 "성장기반 재구축의 완성"으로 요약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진행해온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하고 미래사업을 적극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금호 관계자는 "2002년은 구조조정,재무구조개선,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신규사업 추진기반 재구축,노사안정 등 5대 중점 핵심과제를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이같은 기본 방침아래 새해 매출 목표를 9조3천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2001년보다 10% 정도 많은 수준.하지만 경영 키워드는 여전히 긴축경영이다. 불요불급한 경비의 축소,비효율적인 자산(유가증권) 매각,비수익 사업정리,유사부문의 통폐합,아웃소싱 확대 등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영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뜻이다. 금호는 그러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유통,생명공학,신소재,e비즈니스 사업의 진출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고 생명공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사업 진출을 가시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경영관리 차원에서는 전략관리 및 평가시스템을 회사,임원뿐 아니라 팀장라인까지 확대키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흑자전환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타이어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석유화학은 저수익사업 축소 등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항공은 한-일,한-중 등 수익성이 높은 중단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에 집중키로 했다. 건설은 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수익성을 위주로 하는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이나 환경사업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금호는 긴축경영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은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유럽 등 해외주요거점에 연구소를 설립,미국 유럽 일본 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저소음 저연비 초경량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세계적 타이어업계의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매출액 대비 3~4%에 그쳤던 R&D 투자비를 5~10% 선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화학연구소 생명환경과학연구소 등에 우수연구인력 충원 및 연구개발비 증액 등을 통해 연구과제의 본격적 상업화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금호생명과학연구소가 내세울만한 식물생명과학분야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게 주요한 목표다. 또 농산물 신품종 개발과 종자생산 사업 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