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은행을 대상으로 일부 악덕 대출알선 업체들이 낀 사기 대출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대출알선 업체들이 유령회사나 사무실을 낸 뒤 대출알선 광고를 보고 찾아온 고객의 대출서류에 신용도가 좋은 회사직원인양 신분을 변조하는 수법으로 대출을 시도하는 사례가 만연하고 있다. 이들 업자는 이같은 방법으로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금의 15∼30%를 수수료로 챙기는가 하면 통장을 맡긴 고객들의 대출금을 가로채 달아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초 50대 남자가 한 시중은행 서울지역 영업점에 대출서류를 제출하며 'M주택개발사 부장'이란 직함과 회사 전화번호를 기입했으나 신분확인 결과 가공된 연락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사기대출로 판명된 유령 전화번호 40여건을 포함,사기우려가 있는 전화번호 등 90여건을 특별 관리하고 나섰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사기대출에 대한 '요주의 리스트'를 만들어 각 영업담당 직원들이 공유토록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