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연말 기준으로 세계 5위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일 '2001년도 한국의 외환시장'이란 자료를 통해 중개회사를 경유한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는 현물거래가 27억3,000만달러, 선물거래가 8억8,000만달러로 총 36억달러를 기록, 전년의 31억3,000만달러에 비해 1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선물 거래량은 전년대비 각각 14.7%, 17.3%가 증가했다. 대고객 및 장외거래를 포함한 전체 외환거래량은 지난해 1∼3분기 중 1조7,251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6,206억달러보다 6.5%가 증가했다. 현물환은 9,916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조164억달러에 비해 2.4% 감소했으나, 선물환은 7,336억달러로 전년의 6,043억달러보다 21.4%가 증가해 현물환에 비해 파생외환상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원화가치 하락률은 3.7%로 일본 엔화(12.9%), 호주 달러(8.4%), 대만 달러(5.7%), 싱가폴 달러(6.3%)에 비해 절하폭이 크지 않았다. 태국 바트화가 1.9% 절하에 그쳐 원화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 다만 기업 연말 결산에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1,326.10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5.0%가 절하됐다. 2001년 평균 환율은 1,290.83원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자금의 조기상환에도 불구,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전년말대비 66억2,000만달러 증가한 1,028억2,000만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외채의 경우 지난해 크게 줄어 외채문제없는 국가 기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총외채는 1,207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110억달러가 감소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25.7%를 지속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세를 지속했으나 전년에비해 순유입 규모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은 435억7,600만달러, 유출은 361억5,300만달러로 74억2,3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순유입은 113억900만달러였었다. 아울러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해외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채권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2008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21일 현재 82bp로 발행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비슷한 말레이시아에 비해 100bp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