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은 한국의 정수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다. 업계 최초로 정수기 렌털제도를 도입해 10년동안 판매할 정수기를 불과 3년반만에 보급, 현재 85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과감한 발상전환과 추진력' 덕분이라고 성장비결을 설명한다.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 정수기는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 4천5백억원에서 2001년 8천억원, 2002년에는 1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일반 가전제품보다 훨씬 그 성장속도가 빠르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기존 회사들이 정수기를 판매하는데 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을 때 관리 즉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과감히 투자했다. IMF 위기를 겪고 있던 지난 98년이 그 원년이다. 당시 웅진코웨이개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달 정수기 판매 대수가 월 4천~5천여대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웅진코웨이개발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활로를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정수기가 비싸서 안 사니 빌려주자'는 렌털이라는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이다. 동시에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 때 탄생한 것이 바로 코디(코웨이-레이디의 준말) 서비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정수기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수기를 거의 완벽하게 관리해 주는 제도다. 코디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필터를 교환해 주고 주변 청소까지 해주도록 했다. 현재 코디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4천7백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노동부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가 고객서비스에 기울이는 공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코디를 비롯 일선 영업사원과 애프터서비스 및 설치 기사인 CS닥터에 대해 매월 정기교육을 실시한다. 또 업계 최초로 전문강사를 두고 CS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아울러 매월 본사 행정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모니터링을 해 점수가 낮은 직원 및 팀에게는 그에 따른 교육 등을 실시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웅진코웨이개발은 3년 연속으로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99년 1천2백41억원이던 매출은 2000년 2천7백73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01년엔 5천2백63억원을 달성했다. 렌털 회원수 또한 99년 20만명에서 2000년엔 50만명, 2001년 11월말 현재로는 85만명을 돌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2002년에는 매출액 7천4백억원에 렌턴 회원수 1백4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02)3675-623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