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 지수관련주 장세를 펼치며 새해 첫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 인상 효과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중소형 테마주는 상대적 부진에 빠지며 소폭 오름세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와 함께 외국인 등 수급이 받쳐주고 있어 당분간 지수부담으로 출렁임은 있을 것이나 고점 높이기 모습은 기대된다. 2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오름폭을 넓히며 74.47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2.26포인트, 3.13% 올랐다. 코스닥선물 3월물은 3.95포인트 오른 103.90에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급등에 따라 힘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주식저축 등 기관의 매수 여력이 풍부하고 외국인 매수가 받쳐주고 있어 당분간 수급장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업종이 올랐고 이중 반도체, 유통, 운송, 금융 등이 특히 강했다. 상승종목이 535개로 하락 131개를 크게 눌렀고 상한가가 44개에 달했다. ◆ 지수관련주 급등, 반도체 강세= 외국인 선호 우량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개인은 개장초 시장을 이끌다 장 후반 차익실현에 치중했고 기관도 소폭 매도우위속에 관망세로 일관했다. 외국인이 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연일 강세를 이었다. 국민카드가 ABN, 골드만삭스, 워버그 창구 등으로부터 매수세가 들어오며 9.8% 급등했고 엔씨소프트는 노무라 증권 창구 매수세를 중심으로 4% 이상 올라 16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강원랜드가 사흘 올라 14만원대를 회복했고 아시아나항공, LG홈쇼핑, CJ39쇼핑,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등이 강하게 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 반도체 고정가 인상 재료로 아큐텍반도체, 유일반도체, 동양반도체, 주성엔지니어, 코삼, 태산엘시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앞다퉈 상한가에 올랐다. 다음, 옥션, 이네트, 핸디소프트 등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주는 소폭 상승세에 그쳐 소외된 모습이었다. 케이비티,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카드주가 급등했고 리드코프, 경방기계, 가오닉스, 일간스포츠 등 a&d주도 매수세를 모았다. 외국인 순매수와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과 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가는 등 거래가 부진했다. 2억4,492만주와 9,881억원이 손을 옮겼다. ◆ 유동성 기초, 지수관련주 장세 이어질 듯 = 경기회복 기대감이 시장을 휩싸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 등 수급이 받쳐주고 있어 일단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적회복 확인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실적 우량주 중심장세가 유력하며 다소의 지수 변동성도 예상된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75선을 돌파할 경우 80선까지 매물 공백대라 추가 상승이 한결 쉬울 것으로 보이며 장세 특성상 주도주 공략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거래량이 부진해 자체 상승 동력보다는 거래소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연말 나스닥이 하락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는 우호적이라 경기회복 기대를 받치고 있다"며 "개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긍정적 시장 분위기가 강해 75선 돌파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해 엔저 악재를 누르고 있는 형국"이라며 "KTF 등 외국인 선호주가 급등해 가격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차분한 상승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