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사흘만에 3.40원 상승, "달러/엔·엔/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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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연말의 하락 조정세를 끊고 사흘만에 상승하며 2002년을 열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 기조 유지로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한 환율은 주가 폭등, 물량 출회 등으로 오름폭을 크게 축소했다. 연말의 급락세가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원-엔 비율은 일시적으로 '10대1' 이 깨지기도 했으나 강한 경계감을 보이며 10대 1을 회복한 수준에서 근근히 유지됐다.
여전히 달러/엔 동향이 최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물량 부담이 상승을 제한하는 수준에서 당분간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연말보다 3.90원 오른 1,317.40원에 새해 첫 거래를 마쳤다.
◆ 달러/엔, 엔/원 동향 주목 =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 부담을 가진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밀어보려는 의도가 있으나 달러/엔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거래가 조심스럽다. 엔/원 수준에 대한 경계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 도쿄장이 신정 연휴로 인해 휴장이라 등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래쪽은 일단 제한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여전히 테마였으며 1,320원대에서는 네고물량과 NDF정산관련 매물이 나왔다"며 "엔/원 1,000원 수준에 대한 경계감으로 쉽게 못내렸으나 이후에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당장은 132엔을 뚫기는 어려울 것 같고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나 NDF정산관련 매물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내일은 1,310∼1,320원 범위에 두되 달러/엔 수준에 따라 위쪽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후 들면서 주가가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보유물량과 차익실현매물이 나왔다"며 "일단 원-엔은 대체로 10대1이 유지되는 선에서 달러/엔 눈치를 보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급우위의 장이 유지되면 달러/엔이 언제 꺾이느냐가 연초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아래쪽으로는 1,314∼1,315원이 약하게 지지되고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이 132엔을 넘어야 1,320원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엔 주춤, 주가 폭등 = 달러/엔 환율은 3일까지 도쿄 외환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아시아장에서 오름세를 보였으나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하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연말 뉴욕에서 131.57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개장초 132엔을 위협하는 상승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달러/엔은 오후 4시 53분 현재 131.47엔을 기록중이다. 아래쪽으로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도쿄장이 개장할 때까지 조정을 보일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쉽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달러/원도 쉽사리 방향을 정하지 않을 듯.
엔/원 환율은 개장초 100엔당 995원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내 1,000원 수준을 회복한 수준에서 횡보했으며 같은 시각 1,001.52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연말보다 31.25포인트, 4.50% 오른 724.95로 마감, 지난해 8월 29일 731.56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18억원, 9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가리키며 달러/원의 상승세를 꺾으며 달러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해 연말보다 5.50원 높은 1,319원에 2002년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달러/엔 상승과 함께 10시경 이날 고점인 1,324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추상승이 저지되고 반락, 10시 59분경 1,320.50원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1,321원선에서 거래된 끝에 1,322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1.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한동안 1,321∼1,322원을 등락했다. 그러나 주가 폭등세에 따른 달러 팔자가 우세해지면서 반락한 환율은 2시 20분경 1,320원을 하향 돌파하고 저점을 낮춰 1,317∼1,318원을 주로 오갔다. 4시 이후 추가로 하락한 환율은 4시 13분경 1,316원까지 저점을 경신한 뒤 1,317원선으로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1,324원, 저점은 1,316원으로 장중 8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4억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9억1,920만달러, 9억2,600만달러가 거래됐다. 3일 기준환율은 1,320.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