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고덕 둔촌 등 서울시내 택지개발지구(또는 대지조성사업지구) 아파트 값이 재건축을 재료로 최근 한달간 최고 5천만원 가량 급등했지만 정작 재건축 사업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일 서울시와 해당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지구,강동구 고덕.둔촌지구 등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해를 넘겨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2000년 7월 개정된 도시계획법 시행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이들 택지지구에 대해 새해 6월30일까지 결정고시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로부터 잇달아 반려되고 있어 기한내 결정고시를 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가 용적률 2백%를 제시하고 있지만 해당구청과 재건축조합측은 2백50%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심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이들 지구의 구역지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역지정이 취소되면 재지정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조합 양측이 모두 양보하겠다는 생각이 없어 해법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이들 택지지구의 아파트값이 최근의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재건축이 지연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