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음부터는 꼭 연습하리라'는 마음을 '지금부터'로 바꾸기 -매 라운드가 끝날때마다 하게 되는 '다음부터 열심히'라는 다짐들. 하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겨진 적이 없던 일. 대부분의 고수는 '그 날 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가는 추진력이 있다던데... 그 날 샷을 그 날 점검한다면 얼마나 비장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겠는가? (2)지나간 버디에 심취하지 말며, 다가올 더블보기에 대처하기 -잘 나가던 그 샷. 그 옛날의 회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겠다. 지나간 홀이 버디든, 더블보기든 과거를 털어버리고 지금 선 그 홀,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3)기록하는 한 해, 스코어 카드 잘 보관하기 -지나고 나면 까맣게 잊어버릴 일들, 지나간 자료들 속에 원인과 결과가 들어있음을 명심해야겠다. 그런데 스코어카드는 한 장뿐이고 동반자는 네 명이라는 것이 문제인데... 한 가지 제안이 있다면 골프장 입구에 스코어 카드를 나눠 지닐 수 있도록 복사기가 있으면 더 좋으련만. (4)부킹 약속은 받지도, 하지도 말기 -다른 사람의 부킹 부탁을 받아놓고 얼마나 난감했던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킹 부탁을 하면서는 얼마나 미안했고. 내게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어려운 일임을 명심하자. 여건이 안되면 연습장으로 향할지라도 자력갱생의 한해를 보내야겠다. (5)클럽 하우스에는 한 시간 전에 꼭 도착하기 -부킹 시간에 맞추기 위해 숱하게 많이 저지른 곡예 운전들. 그렇게 헐레벌떡 도착하여 한 라운드는 늘 형편없었다. 얼마나 벼르던 라운드들인가. 한 시간 먼저 도착하자. 그래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의식' 치르듯 여유롭고 우아하게 임하리라. (6)시간 내준 동반자에 감사하기 -이 바쁜 세상, 나와 함께 하기 위해 한 나절을 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가? 그가 아무리 매너 안좋은 동반자라 할지라도 일단은 감사하고 볼 일. (7)남의 탓 하지 말기 -수백 년 골프 역사상 가장 기본적인 매너이면서도 가장 잘 안 지켜지는 매너. 가만히 죽어있는 볼 치면서 남의 탓 하는 바보스러움을 올해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텐데... (8)징크스 만들지 않기 -티샷 구역에서 누가 떠들면 안된다든가, 물 앞에 서면 안된다든가, 자장면을 먹으면 안된다든가. 미리 그렇게 규정해놓은 틑안에 스스로 갇히는 일은 없어야겠다. 머리를 열고 틀을 깨면 골프는 더욱 자유로운 운동이 될 것이다. 적다보니 골프뿐 아니라 골프외의 생활에서도 새해부터 꼭 지키고 싶은 일들뿐이다. 고영분 골프스카이닷컴 편집장 moon@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