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초유의 부진을 보인 수출이 오는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전망했다. 세계경기 회복, 월드컵,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이 수출에 호재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가격인상분이 지난달부터 수출가격에 반영돼 IT(정보기술) 산업도 점차 기지개를 켤 태세다. 그러나 수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돼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품목의 가격 회복이 더디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변수다. ◇ 지난해 동향 ='IT 거품'이 걷히면서 지난해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45.0%,22.9% 격감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 감소액이 1백50억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감소분(2백16억달러)의 70%를 차지했다. 경쟁력이 약화되는 섬유류(-14.0%),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인 철강(-12.2%) 석유화학(-11.8%)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22.4%)와 선박(17.9%)이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자동차(0.6%)도 테러충격에 빠진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했다. 지역별 수출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3대 선진국 의존도가 전년 47%에서 지난해 45%로 낮아진 대신 중국 중남미 중동 등 3중(中)시장 비중은 21%에서 23%로 높아졌다. 특히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두번째 수출상대국으로 떠올랐다. ◇ 올해 전망 =산자부는 올 수출이 전년보다 7.5% 늘어난 1천6백20억달러,수입은 9.8% 증가한 1천5백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70억달러 가량 흑자를 점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8.9%) 무선통신기기(16.0%) 컴퓨터(12.0%) 등 IT 삼총사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자동차(9.0%) 일반기계(7.0%) 가전(6.6%) 등도 호조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구조조정과 통상분쟁에 휘말린 철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2.2%)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일본 수출만 제자리걸음할 뿐 미국(4.5%)유럽연합(3.0%) 중국(12.5%) 중동.아프리카(13.9%)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