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인도네시아 파시르탄광에 진출해 성공적인 세계 10대 탄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연간 1천만톤 생산체제를 달성한 (주)삼탄 강태환 사장(53)은 2일 "연간 1천만톤의 석탄을 캐는 탄광은 전세계에서 10곳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탄은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와 함께 삼천리그룹의 양대 축을 이루는 자원개발 전문회사다. 파시르탄광 개발 생산 판매를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KIDECO)을 두고 있다. 삼탄은 호주업체가 개발을 포기했던 이 탄광을 인수, 1993년 1백15만톤의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증산작업을 벌여 지난해에는 연간 1천40만톤을 생산했다. 강사장은 "석탄 1천만톤은 국내 전체 9개 탄광에서 나오는 연간 생산량(3백80만톤)의 약 3배에 이르고 한국전력 연간 소요량의 30%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생산된 석탄 중 3분의 1을 한전의 발전자회사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1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투자비 회수와 각종 자재 수출 등을 감안한 국제수지 개선효과만 해도 지난해 5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해외자원 개발에 성공한 데 대해 강 사장은 "해외진출 초기에 정부와 광업진흥공사로부터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고 한전이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발릭파판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육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파시르탄광의 가채매장량은 약 9억톤에 이르며 삼탄은 2023년까지 30년간 독점개발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금까지 캐낸 물량은 모두 4천3백63만톤이다. 삼탄은 올해 일부 시설만 보완해 연간 1천1백만톤을 생산하고 2005년에는 생산량을 1천5백만톤까지 늘릴 방침이다. 파시르탄광 외에 중국 등지로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강사장은 우리나라의 여건을 감안할 때 해외의 안정적인 자원 확보는 업계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