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가 새해 첫날 축포를 쏘아올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0%이상 급등, 17개월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현물가격과 대형 PC업체에 대한 고정거래 가격이 동반 상승, 반도체 업체들의 흑자전환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반도체 업체들이 집중 편입돼 있는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8.81% 상승한 3,361.92를 기록, 지난 2000년 9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가 포함된 의료정밀업종도 7.44%나 뛰어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지난해 폐장일보다 10.39% 오른 30만8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8월29일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장비업체중에서는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아토(코스닥)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주성엔지니어링(코스닥) 등 주요 업체 대부분이 10%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반도체주가 폭등세를 보인 것은 현물가격이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날 하이닉스반도체는 IBM 컴팩 휴렛팩커드(HP) 등 대형 PC업체에 대한 D램 공급가격을 올해부터 평균 3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주말부터 해외 PC업체들과 가격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이르면 다음주 고정거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D램 현물가격이 1백28메가급의 경우 2.5달러를 웃돌며 3달러선에 육박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탈말 또 한 차례 고정거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팀장은 1백28메가가 3달러를 넘을 경우 생산원가 수준에 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1.4분기, 하이닉스반도체는 늦어도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고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반도체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물량은 지난 2000년 중반 호황기 때와 맞먹는 2~3주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하이닉스의 재고도 3~4주 물량 정도에 불과한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