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전환사채(CB)로 인한 물량부담으로 주춤하고 있다. 2일 증시에서 한섬은 전날보다 1백20원(1.58%) 내린 7천4백3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0일 7천7백30원을 단기고점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7월 발행한 CB(2백90억원)로 인한 물량부담으로 분석된다. 이 CB가 모두 전환되면 총 상장주식수의 24.5%인 3백93만4천주가 신규발행된다. 전환가는 7천3백60원으로 오는 11월31일까지 전환가능하다. 실제 지난달 21일 4백7주가 전환돼 상장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63억5천만원을 증여키로 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3백3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사협의에 따라 이익의 20% 가량을 증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지난해 한섬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천5백62원에서 1천3백39원으로 14.3% 낮추면서 "과도한 근로복지기금 조성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