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차익매물과 대기매수세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연초 주식시장은 호재가 악재를 압도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퍼져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 신호가 증폭되고 있다. 올해 증시의 최대 화두인 경기회복 기대는 개선된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촉발된 이후 연말, 연초 반도체 가격 급등, 미국 공급관리기구 제조업 지수 상승,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호조 등을 타고 무르익고 있다.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파악되는 내수경기와 맞물린 백화점, 쇼핑 등 관련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반도체주는 하이닉스의 고정거래가격 인상, 뉴욕증시 반도체지수 강세, 세계 반도체판매 증가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엔화 약세나 아르헨티나 불안 지속 등 노출된 악재는 호재에 묻히며 별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시는 그러나 추가 상승세를 잇기 보다는 장중 조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닷새간 8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가격부담이 커짐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 다만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매수세 또한 만만치 않아 지수변동폭은 제한적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0분 현재 726.85로 전날보다 1.90포인트, 0.2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20포인트, 0.27% 낮은 74.27을 가리켰다. 최근 상승은 경기 모멘텀이 단단하게 뒷받침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라는 수급 요인 어우러지면서 이뤄졌다. 다만 연초에 일년 경기회복을 성급하게 쓸어담은 측면이 있는 데다 선취매성 매수세가 이어지기엔 상승폭이 부담스러운 점 등을 감안하면 추격 매수 타이밍보다는 차익실현 시점을 탐색하라는 지적이 많다. 매도와 매수의 균형 속에 단기적인 지수 방향은 지수선물 움직임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보유종목에 대한 목표수익률을 명확히 하고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이번 급등은 반도체 호재,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 등 분명한 이유가 있는 상승이지만 지나치게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가파른 모양새가 보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반도체와 업종대표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시기도 저울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조정 분위기 마다 호재가 터지면서 급등세를 이었으나 부담감도 함께 증가했다"면서도 "시장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랠리에 참여하되 목표수익률은 다소 낮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IT관련주나 은행주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수 관점을 유지하며 여유를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