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44
수정2006.04.02 07:45
올 상반기 중 원유가격은 배럴당 20달러 내외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석유수출국기국(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초과공급 상황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53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 및 항공기 운항회수 축소에 따른 유류수요가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1/4분기와 2/4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만 배럴과 10만 배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또 과거의 예를 고려할 때 OPEC의 회원국들이 축소 배정된 생산쿼터를 초과해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격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에 OPEC 회원국들은 배정된 쿼터보다 하루 46만배럴 초과 생산했고 앞서 테러로 인해 한때 원유가가 급등했을 때는 하루 126만배럴 초과 생산했다는 것.
또 이번 감산결정이 늦어진 관계로 1월중에 감산 실행은 어려워 보이며 사우디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은 정부재정의 90% 이상을 원유로 벌어들이고 있어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규모 축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OPEC 회원국들이 시장점유율 축소를 우려해 생산감축을 주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우디의 경우 축소 배정된 쿼터인 하루 700만 배럴만 생산할 경우 세계최대 산유국 지위를 러시아에 빼앗길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유수요 증가로 원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응징을 위한 전쟁의 범위가 이라크 등 유전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원유가격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