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상승 가능한가...연초 증시 달구는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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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레이더들의 집중 공략종목인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3천원에 근접하자 추가상승 여부에 증시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2일 "하이닉스가 반도체가격을 1개월새 3번이나 인상함에 따라 전세계 증시에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3일 증시에서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D램 고정거래 가격의 인상 등 호재가 겹치면서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70원(2.52%)오른 2천8백50원에 마감됐다.
한때 3천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하이닉스 주가의 심리적 저항선을 3천1백원으로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 저항선을 넘어서면 추가 상승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3천1백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주식의 매물 부담이 주된 원인이다.
작년 말 외환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2조9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전환사채(CB)로 바꾸면서 주식 전환 가격을 3천1백원으로 정했다.
다시 말해 3천1백원 위에서 9억주(현 발행주식의 90%) 가량의 잠재 매물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날 장 초반 3천70원까지 오른 뒤 되밀린 것도 이같은 매물 부담이 주 원인이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이런 예측과 달리 3천1백원을 넘어서더라도 실제 매물 압박은 미미하다는 게 채권단측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2조9천억원어치의 CB는 오는 3월7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의 매각은 올해 말까지 할 수 없게 돼 있다.
단 국민 신한 하나 한미 부산 기업은행 등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은 6개 은행은 올 7월부터 시장에서 팔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이들 6개 은행이 보유 중인 CB 규모는 약 5천억원어치.이를 주당 3천1백원을 기준으로 주식으로 전환하면 1억6천만주에 이른다.
결국 채권단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시기는 오는 7월 이후이며 그 물량은 최대 1억6천만주다.
최근 하이닉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억∼4억주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매물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6개 은행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보유지분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 매물도 경계대상이다.
지난 6월 하이닉스가 발행한 12억달러 규모의 DR(해외증권예탁증서) 인수가격이 3천1백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는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8천1백만주(8.06%)로 줄어 외국인 매물 압박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를 데이 트레이딩 종목으로 간주하지 말고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충식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반도체 경기 회복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제휴 협상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의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진행 중인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과가 좋게 나올 경우 주가가 한단계 레벌 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