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720대 강보합 마감, 삼성전자 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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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상승세를 이으며 연초 랠리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외에서 경기와 관련된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3일 증시에는 호재가 어우러졌다.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현물 가격 급등, 세계 반도체매출 증가 등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재료가 넘쳤다.
또 미국 공급관리기구(ISM, 옛 NAPM) 제조업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고 국내에서는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 연속 100을 넘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충족했다.
증시는 그러나 연말과 연초 급등으로 상당 부분 선반영한 가운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며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경계권에 진입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올해 강세장을 예단한 대기매수세가 맞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1포인트, 0.37% 높은 727.66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4.49로 0.02포인트, 0.03%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보합권인 91.70을 기록했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0.60포인트, 0.58% 하락한 103.30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차익 매물을 무난히 소화하면서도 엿새째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다만 선반영한 이후 에너지 고갈이 우려되고 있어 차익 실현과 저가매수를 병행할 시점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기계, 음식료업종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의료정밀, 증권, 전기전자, 철강금속, 의약업종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와 내수우량주가 여전히 주도주 자리를 놓지 않았지만 차익 매물을 맞아 전날의 초강세 분위기는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엿새만에 하락했고 한때 10% 이상 급등하던 신세계는 2.19% 내렸다.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동양백화점 등은 강세를 지속했지만 케이씨텍, 디아이,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등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관련주는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텔레콤, 삼성전기, LG전자, 국민은행 등이 올랐고 한국통신,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삼성증권 등이 내렸다.
외국인이 1,778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고 기관이 655억원 순매수로 보조를 맞췄다. 개인은 매도에 치중, 2,43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며 지수관련 대형주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2,386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490억원 출회됐다.
지수는 상승했으나 내린 종목이 430개로 오른 종목 362개보다 많았다.
코스닥은 혼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시가총액 1,2위인 KTF와 국민카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SBS, 휴맥스,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강원랜드, LG텔레콤 등이 상승한 반면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다음 등이 하락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채워줄만한 지표가 속속 나오면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매매공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나 연초 강세장에 진입한 만큼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며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반도체 급등, 경제지표 호전 등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승시마다 고가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나 팀장은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700선을 축으로 한 박스권 등락에 맞게 단기 매매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