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전문가가 정규직 간부 공무원으로 변신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국적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동아시아지역본부 수석연구원으로 활동중인 정금희 박사(40). 그는 환경부가 기후변화협약 등 급증하는 국제환경업무에 대처하기 위해 공모한 지구환경담당관(과장급)에 7대 1의 경쟁을 뚫고 3일 선발됐다. 정부 부처에서 일부 국장급을 개방형으로 지정해 2년 기한의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으나 과장급을 정규직으로 특채한 것은 이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제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이행안이 합의됨에 따라 국제환경문제에 정통한 전문가가 신분이 보장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국제협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박사후 5년 이상 경력과 영어권에서 6년 이상 수학'의 엄격한 조건을 제시,채용공고를 냈다. 정 박사는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등에서 일했으며 환경 관련 국내외 특허를 10여건 갖고 있다. 환경부는 "정 박사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환경협상에서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시켜 국익을 반영하고 국제회의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최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날로 중요해지는 국제환경협상에서 여성공무원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