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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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가불(假拂)을 즐긴다.
예상되는 미래는 주가에 반영되게 마련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여야 크게 먹을 수 있다는 경험이 가불시장을 만들어낸다.
정보의 유통이 빨라지고 정보의 빈부격차가 좁혀지면서 가불시장은 더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기술적 분석 등 통계를 기반으로 한 분석방법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가불' 현상에서 찾는 전문가가 많다.
한 증권맨은 "한국 증시의 '뜨거운 감자'인 하이닉스반도체가 3천원선을 넘보는 것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미래를 가불해 쓰고 있는 셈"이라며 "미래에 목을 내밀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불한 미래가 현실로 찾아오지 않으면 그만큼 고스란히 빚이 돼 돌아온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