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에 이어 하락 흐름을 연장했다. 달러/엔 환율이 신년 도쿄장 개장과 함께 강한 조정 흐름을 보이자 장단을 맞췄으며 주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 국내 요인도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엔/원 환율은 전날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선 데 이어 장중 993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엔의 강한 반등이 없는 한 1,310원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의 추가 하락 여부에 따라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 내린 1,305.9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 움직임에 따라 거래범위를 낮춰 1,317/1,31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13원에 시작한 환율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 9시 37분경 1,308.5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소폭 반등, 역외매수 등으로 1,310원선으로 되오르는 등 한동안 1,31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다가 달러/엔이 131엔대 초반까지 조정되자 11시 56분경 1,305.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달 20일 장중 1,292.20원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 이후 소폭 반등의 기운을 띠며 1,307원선으로 올라서기도 했던 환율은 오전장 막판 추가로 빠지며 11시 56분경 1,305.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공급우위가 뚜렷하고 달러/엔 하락과 궤도를 같이 그렸다"며 "달러/엔도 131엔 하향 돌파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아 바닥은 일단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개장초 구두개입으로 충분하다는 발언은 현재 엔/원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란 것"이라며 "오후에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오면 추가로 빠질 수 있으나 1,305원 아래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급락은 서로 경계할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은 131엔대 하향 돌파시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05∼1,31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강한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131.71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일시적으로 131.80엔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되밀려 지지선이던 131.50엔이 무너지자 급락, 낮 12시 현재 130.99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원의 하락 조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9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수요일 1,213억원에 이르는 순매수자금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