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46
수정2006.04.02 07:48
동굴은 지하 세계의 종합 예술박물관.
동굴탐험가 석동일씨가 '동굴의 비밀'(예림당, 1만2천원)을 펴냈다.
26년간 찍어온 희귀사진도 흥미롭지만 알기 쉽고 재미있는 글도 눈길을 끈다.
동굴 속에서 기묘한 형태로 흘러내린 종유석과 여러가지 자연의 신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화석곤충'으로 불리는 갈르와 벌레와 장님딱정벌레, 노래기 등 생물들의 모습도 카메라로 담아냈다.
갈르와 벌레는 한반도와 북아메리카 대륙, 시베리아, 일본에서만 발견될 뿐 유럽에는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북미 대륙과 동북아 대륙이 맞붙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석씨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동굴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종유석이 무참하게 잘려나간 자리나 낙서로 얼룩진 모습을 사진으로 고발하면서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거의 불가능한 동굴의 생태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