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前 '오르막' 대회後 '미끄럼' .. '월드컵과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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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역대 월드컵 개최국은 대회 전후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급락하는 '롤러 코스터' 장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란 대형 호재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의 격언을 벗어나진 못한 셈이다.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증권의 도쿄 지점은 1966년 영국 월드컵부터 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그동안 월드컵을 개최했던 6개 국가의 주가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경제난으로 주가 변동이 극심했던 멕시코 대회(70년,86년)와 아르헨티나 대회(78년)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최국의 대회가 열리기 전 6개월 동안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7.5%에 달했다.
특히 98년 개최국이자 우승국이었던 프랑스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이자 40개 우량 대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CAC지수는 이 기간 동안 무려 38.5% 상승했다.
대회 기간(98년 6월10일∼7월12일) 중에는 CAC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90년 개최국인 이탈리아의 주가 상승률은 12.7%를 기록했다.
반면 74년 옛 서독 월드컵 때와 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주가가 각각 7.1%, 0.9% 하락했다.
그러나 '월드컵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던 국가들도 대회 후에는 주가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개최 후 6개월간의 주가는 거꾸로 평균 13.4% 하락했다.
90년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이 기간 동안 주가가 31.5%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론 60년 영국대회 16.6%, 82년 스페인대회 15.5% 순이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