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주가가 25개월여 만에 액면가(5천원)를 회복하는 등 은행주가 폭등하면서 정부가 은행들에 투입한 공적자금의 회수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4일 증시에서 조흥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10.79% 상승한 5천30원에 마감됐다. 조흥은행주가 액면가인 5천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99년11월23일(5천20원) 이후 약 25개월 만이다. 조흥은행은 정부로부터 2조7천1백79억원의 공적자금을 주당 5천원에 투입받았다. 만일 정부가 조흥은행 주식(지분율 80.05%)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금손실 없이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조흥은행은 주가가 7천원을 넘어서면 해외주식예탁증서(DR) 등을 발행,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외에 공적자금 및 공공자금이 각각 투입된 제주은행과 외환은행 주가도 크게 올랐다. 5백31억원의 공적자금을 주당 5천원에 투입받은 제주은행은 이날 6천1백30원을 기록, 정부에 이미 상당한 평가이익을 안겨 주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6천16억원(자본금 감축 감안시)을 출자받은 외환은행 주가도 전날보다 8.77% 오른 4천5백85원을 기록, 액면가에 근접했다. 수출입은행도 주당 5천원에 출자한 상태라 외환은행 주가가 5천원을 넘을 경우 원금보전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는 한빛 서울 경남 광주은행 등도 올해 대규모 순이익을 낼 전망이어서 정부가 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의 조기 회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날 주가가 액면가를 넘어서자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지난 일에 만감이 교차돼 잠시 눈을 감고 뜨질 못했다"며 "더욱 분발해 대한민국 금융의 호랑이로 자리매김하자"고 당부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