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명동 은행회관은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금융계 인사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행사장인 2층 국제회의장은 오후 2시 무렵부터 은행 증권 보험 여신금융사 등 각 금융회사 대표와 주요 임직원 등 5백여명으로 가득 찼다. 다산금융상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금융계 신년인사회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융권이 기업대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질책성'' 당부를 해 눈길. 진 부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은행들이 기업대출은 꺼리는 반면 가계여신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경계를 요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 부총리는 이어 새해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연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정계 일각에서는 진 부총리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면서 "연초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내가 물러나면 경제가 더 잘 풀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는 말이 있더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는 등 시종 여유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년인사회에 모인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은행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서로 거리낌없이 의견을 나누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강정원 서울은행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앞으로 강 행장이 뉴스메이커가 되는 것 아니냐"며 서울은행의 진로에 관심을 표시. 신한은행과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이인호 신한은행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도 사진기자들이 찍지 않더라"며 고도의 연막작전을 펴기도. …신년인사회에 이어 열린 다산금융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날 겹경사를 맞았다. 조흥은행의 주식가격이 이날 액면가(5천원)를 25개월여 만에 탈환한 것. 위 행장은 "주가 1만원 조기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다"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시상식이 열린 은행회관 주변에서는 해태제과의 옛 소액주주들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시위를 벌여 위 행장은 이래저래 주목의 대상이 됐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