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인터넷주 급등에 힘입어 엿새 상승, 75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반도체가격 강세와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주는 최근 상승 부담에 주춤했다. 지수 부담은 있지만 저점 높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코스닥지수는 75.45에 마감, 전날보다 0.96포인트, 1.29% 올랐다. 외국인이 110억원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5억원과 83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통신과 다음의 제휴설로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대형 통신주가 주춤하면서 지수상승률이 제한적이었다"며 "인터넷, 소프트웨어주의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개인이 상승폭이 적은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넷, 전자보안 등 개인 선호종목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운송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인터넷주가 7% 이상 급등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상승종목수는 368개에 그쳤다. ◆ 인터넷 강세 = 다음이 한국통신과의 제휴설로 8% 이상 올랏고 옥션, 한글과컴퓨터, 골드뱅크 등도 급등했다.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도 오랜만에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KTF,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강원랜드,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와 함께 올랐다. 오픈베이스, 넷컴스토리지 등이 상한가에 오르고 유니와이드가 8% 이상 오르는 등 스토리지업체가 미국 스토리지업체 EMC의 상승에 힘입어 최근 소외감을 만회했다. 반도체 장세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승종목은 주성엔지니어, 유니셈, 코삼, 아토, 이오테크닉스 등으로 제한적이었다. 단말기, 네트워크, LCD, 전자파, 발신자추적 등이 올랐고 최근 급등한 스마트카드주는 약세를 보였다. 매일유업, CJ푸드시스템 등은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고 전날 강세를 보인 A&D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 업종대표주 중심 관심=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을 권하고 있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강세가 시장에 힘을 줬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은 이미 지난 4/4분기부터 국내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추가 상승시도는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승세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부적인 유동성 보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보강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장 중심부 대형주나 그동안 올랐던 종목 가운데 양호한 조정을 겪고 있는 종목으로 옮겨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보다 지수 상승폭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으나 그만큼 시세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음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관심이 코스닥으로 몰릴 수 있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유동성이 확보된 종목 가운데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