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정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재무안정성과 브랜드 파워에 따라 업체별로 크게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건설업 성장의 원동력이 주택분양 활성화라면 올해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확대가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목표로 세워놓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 이상 높은 5.5~5.7%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한건설협회는 경기 선행지수 의미를 갖고있는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62조3천억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멘트 산업도 4%대의 안정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바닥재 등 건자재는 주택 개보수(리모델링)가 늘어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가는 업체별로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상태에 따라 존망의 희비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더욱 뚜렷히 양극화되고 있다. 건설과 시멘트 업종은 외환위기 이전 많은 부채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성공한 일부 기업만이 상대적으로 많은 과실을 챙기는 양상이다. 건설=지난 98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다 지난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이 8.3%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정부의 SOC 투자확대가 가장 큰 호재다. 올해 SOC 투자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한 15조8천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여기에 5조원 정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반시설 사업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민자사업 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3.6배 수준인 1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분양 안정세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분양에 나선 주요 건설업체들은 평균 계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사실상 완전 분양 상태다. 건설업체들의 재무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던 미분양주택 감소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별 주가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브랜드 파워까지 크게 키운 LG건설과 대림산업이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신용도가 건설업계 최고여서 SOC사업 및 민자사업 수주때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주택건설에 강점을 갖고있는 현대산업개발은 강남 사옥(아아파크)매각 등을 통해 약화된 재무구조를 상당부분 개선했다. 내년 주택건설에 호조를 보인 경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중앙건설 태영 등도 수도권 주택시장 등의 틈새시장을 파고드는데 성공,올해도 주목 대상이다. 외환위기 이전 한국 건설시장을 주름잡았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건자재=시멘트의 경우 SOC 투자확대 등으로 GDP 목표성장률(4%)을 다소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가동도 지난 97년이후 처음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에 철저히 연동되고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9.2%의 시멘트 가격인상이 여전히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인상이란 호재를 직접적으로 받을 업체는 쌍용양회나 동양메이저 등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한 한일시멘트 아시아시멘트 등이 될 것으로 꼽고있다. 한일시멘트는 자회사의 구조조정도 올해중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자재 업체 중에서는 금강고려화학이 뛰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모델링 주택건설 등의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바닥재 도료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