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51
수정2006.04.02 07:53
"전자화폐"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테마주다.
전자화폐주의 대표주자중 하나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무려 9백%나 올라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최고의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8일 첫 거래가 시작된 케이비테크놀러지 역시 연말 주가가 3만6천3백원으로 2개월여만에 공모가(1만8천원)대비 1백% 이상 급등했다.
그렇다면 올해에도 이같은 상승 무드가 이어질 수 있을까.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올해 지역별 교통카드시스템과 신용카드사의 RF후불카드 도입이 확대돼 카드제조사와 교통카드 솔루션 공급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전자화폐가 다용도의 결제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전자화폐주는 장기테마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이 있나=씨엔씨엔터프라이즈 케이비테크놀러지 케이비씨 케이디이컴 에이엠에스등이 코스닥 시장에서 전자화폐 테마를 이루고 있다.
이중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케이비티 케이디이컴등 3개사는 카드 인식 단말기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SI(시스템통합)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케이비씨와 에이엠에스 등은 카드 및 발급기 생산 업체다.
이코인은 "전자지갑"으로 불리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다.
이밖에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과 나이스정보통신 등도 광범위한 의미에서 전자화폐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대우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올해 EPS(주당순이익)는 지난해 보다 2백20%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7개 신용카드사들이 후불식 RF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1천3백만장의 교통카드 수요가 예상되는 것이 실적 호전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다.
또 독일 등 14개국에 후불방식 무선자동요금징수(AFC)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큰폭의 수출 증대도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서울이외의 지방에서 선불제 위주로 교통카드 시스템이 깔려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케이비티는 지난해 보다 56% 증가한 5백89억원의 매출과 45% 늘어난 1백4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액 영업이익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세계최초로 비접촉식 스마트카드인 콤비카드를 개발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씨엔씨엔터프라이즈등 후불제 업체로부터 시장 잠식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비씨도 RF카드 및 스마트카드 매출 증가로 올해 전년 대비 80% 정도의 매출 및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카드관련 보안기술 업체인 스팍스컴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독자적인 IC카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이 회사의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신용카드 회사 등 수요자의 발주 스케줄에 따라 매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국내 카드 리더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케이디이컴도 지난해말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발행주식의 16%에 해당하는 2백78만주의 전환사채(CB)가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사항으로 꼽힌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