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선 보안테마주가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등 보안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들어온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보안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민간기업의 IT(정보기술)투자규모 축소와 정부의 공공부문 예산감축 및 집행연기로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실제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 각 부문의 선두권 업체들조차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전자정부 추진,전자복권 사업자 선정에 따른 정보 보호제품 판매 호조,보안컨설팅 수요증가 등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호재 많다=지난해 11월말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최종 선정된 9개 보안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서 정하는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해 취약성 분석 및 평가,정보보호 컨설팅 등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업체 선정에 따른 공공부문 수주는 2.4분기 이후에야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보호 컨설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부인증(K4인증)을 받은 보안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보호업체로 최종 선정된 곳은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시큐아이닷컴 마크로테크놀러지 에스큐브 에스티지시큐리티 A3시큐리티컨설팅 인젠 해커스랩 등 9개사다. 전자정부 추진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향후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전자조달,정보화 민원처리,인터넷 증명서 발급,은행.증권사의 전자서명 이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는 공인 인증기관의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자금융,전자상거래 등에서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PKI(공개키기반)제품 및 PKI응용솔루션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복권솔루션 등 보안기술을 활용한 응용보안솔루션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선두업체인 소프트포럼의 경우 전자복권 사업자 선정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안업체들이 속속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되면서 부문별 대표주자들의 등록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별 전망=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안티바이러스업계의 선두주자로 안정적인 매출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수급요인 개선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론 보안업체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 주가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포럼의 경우 전자정부 구현과 인증서 활용 확산 정책에 따라 PKI제품 및 솔루션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 또 전자복권솔루션 시장을 선점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니텍도 후발로 참여한 전자복권 솔루션 시장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시큐어소프트는 정보보호 전문업체 선정,K4인증 제품 보유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인력증가로 고정 인건비가 늘고 마케팅비용 등의 판관비가 늘어난다는 점이 부담이다. 무선PKI시장에 진입해 실제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용될 것으로 보인다. 퓨쳐시스템은 방화벽 부문에서 K4인증을 획득해 관련 부문 매출이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를 나타낸 원인인 인건비 증가,수익성 악화 등을 해결하느냐가 올해 수익성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