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주가가 연초 강세를 보이며 LG건설을 앞질렀다. 대림산업은 지난 3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LG건설을 추월한데 이어 4일에는 1.72% 상승한 1만4천8백원을 기록하면서 0.34% 내린 1만4천4백50원에 마감된 LG건설과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대림산업과 LG건설의 주가는 수차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LG건설이 우위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한 올해에는 분위기상 대림산업이 앞서나갈 것같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한태욱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유화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들어서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7백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움직임이 가벼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그러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볼 때 LG건설은 3천1백8원,대림산업은 2천7백3원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도 LG건설이 앞선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대림산업과 LG건설 외에 현대산업개발이 업종대표주로 가세하면서 손을 바꿔 가며 건설주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