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자동차 구매액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카드 소득공제 혜택 폭이 늘어나자 세(稅)테크 차원에서 거액의 자동차를 카드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 역시 매출 실적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구입 고객에게 최고 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하고 카드사용 한도액을 최고 2천만원까지 높여 주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신용카드를 이용한 자동차 구매액은 총 4천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구매액인 2천1백87억원에 비해 86% 정도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자동차 구매액은 2001년들어 매분기 평균 20% 정도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로 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면서 캐피털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의 구매액은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캐피털 할부금융상품은 연 10∼13%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대출상품으로 이제까지 금융소비자들은 차량 구매를 위해 이 상품을 주로 이용해 왔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총 구매액은 10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정도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에 자동차금융 시장의 상당부문을 잠식당하면서 이용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는게 캐피털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신용카드 자동차 구매가 인기를 끌자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5월말까지,외환카드는 이달 초부터 내달 15일까지 자동차 구매고객에게 각각 6개월,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준다. 또 자동차구입을 원하는 회원에게는 카드사용 한도액을 늘려 주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