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사무국은 제너럴모터스(GM)의 실사 결과를 전해 듣고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GM이 추정한 우발채무 규모가 대우차 총 매각대금(20억달러)에 육박하는데다 구체적인 내역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차측은 우선 잠재 부실이 2조원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다. 대우차가 해외에 본격 진출한지 5년도 되지 않는데다 해외매출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각사무국은 이에 따라 GM이 협상 막바지에 인수 가격을 대폭 낮추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GM이 본계약 협상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매각사무국은 하지만 이전가격 문제가 과거 포드와의 협상 때도 제기됐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이 경우 실제로 대우차가 이전가격 조작을 했는가 여부가 핵심이다. 이는 법률적으로 논란이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선을 기준으로 조작 여부를 판단할지도 문제다. 더욱이 해외 세무당국이 아직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논의를 위한 명확한 기준선도 설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세금이 부과된다고 하더라도 적정성 여부를 놓고 해외에서도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사무국은 일단 GM측과 강도높은 실무협상을 벌여 상대방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대우차 노사간 임단협 협상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을 조기 해소함으로써 본계약 가격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