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이 낡은 지역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녹물과 대장균 등으로 오염된 수돗물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상수도관이 매설된지 16년이 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천4백16곳을 선정,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수돗물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5%인 64곳에서 철 대장균 일반세균 등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발표했다. 경주시 오류리 등 7곳은 수도관이 노후화됨에 따라 녹물이 스며들면서 철 또는 망간 함유량이 수질기준(각각 0.3mg/리터 이하)을 넘어섰다. 또 김해시 진영읍 진해리 등 해안지역 57개 지점도 잔류염소가 기준치(0.2mg/리터 이상)보다 적어 대장균과 일반세균 함유량이 수질기준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철 수도관이 매설된지 12년이 지난 전남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의 경우 일반세균이 8천CFU/ml로 기준치(1백CFU/ml)의 80배에 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기준을 초과한 수돗물은 장기적으로 건강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으로 대체로 수도관 교체사업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수돗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시.군에 대해 노후수도관을 교체토록 하는 한편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다시 한번 조사를 실시,조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를 고발키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