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일부해외법인 매각제외 .. 채권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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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은 우발채무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대우자동차의 이집트 생산법인과 일부 판매법인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대우자동차 해외법인의 우발채무로 인해 제너럴모터스(GM)측이 안게 될 일부 손실을 사후 보장해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우차 채권단은 GM 이사회가 열리는 이번 주 GM측의 요구사항이 구체화되면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내용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우발채무를 둘러싼 대우차와 GM 간 입장이 조율되지 않으면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법인들을 본계약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우차 매각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도 "이집트 생산법인을 비롯해 5∼6개의 판매법인을 매각 본계약에서 일단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매각에서 제외되는 판매법인은 ''대우'' 대신 ''GM''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GM과 별도의 딜러계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 확실한 법인에 대해 최소한도의 사후 보장을 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GM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이근영 금용감독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의 보도와 관련, "대우차의 우발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규모와 범위는 정확히 실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GM 회계법인과 대우차 회계법인간 우발채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며 "우발 채무 문제를 해결할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한국기자들을 만난 루디 슐레이스 GM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우발채무의 내용이나 규모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GM은 빠르면 9일께 디트로이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차 인수 본계약협상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