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날개 달았다..실적좋아지니 '미인'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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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폭등에 힙입어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을 탈환했다.
7일 증시에서 은행 증권 보험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금융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3.55포인트(4.0%) 오른 351.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1월말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다.
조흥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이날 액면가(5천원)를 뛰어 넘었다.
대구 전북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 우선주에 상한가가 속출했으며 10%이상 급등한 보험주도 잇따랐다.
이날 금융주 급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전체를 한단계 상승시키는 주도주로 부상할 조짐(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호전과 외국인매수세에 따른 수급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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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은행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민 조흥 신한 하나 한미 조흥 외환 대구 전북 부산 등 10개 상장은행의 2001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평균 2백33% 증가했다.
올해도 이들 은행의 순이익은 5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2000년 실적이 워낙 나빠 작년의 이익 증가율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실적의 피크는 올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 급등세는 이같은 실적호전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 급등한 점이 다소 부담이 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보험주 역시 올해(3월 결산) 실적이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사고율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이 떨어지고 있고 증시 호전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종 애널리스트들은 3월 말 결산에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주의 실적개선도 두드러진다.
증권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거래대금(현물주식)이 종전 일평균 3조원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적호전에 따른 결과"라면서 "향후 증시 전망이 밝은 만큼 증권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동원증권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외국인 매수세=연초 반도체주에 몰린 외국인 매기가 최근 금융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일 금융주를 1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도 8백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1천5백43억원)의 52%에 달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말 한국 투자를 크게 늘리지 못했던 펀드들이 연초부터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이날 금융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그동안 반도체주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는 가격메리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1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은행주는 부실구조를 말끔히 털어내고 수익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는 대표적인 구조조정 수혜주로 봐야 한다"면서 "국내 기관들도 금융주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주 매매와 관련,고점 매도 전략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는 게 수익률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장 사장은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