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로 이레째 상승하며 76선에서 마쳤다. 외국인 선호 대형주가 강하게 오르며 지수는 올랐지만 하락종목수가 430여개에 달하는 등 주변주는 극심한 소외감에 묻혔다. 거래량이 3억주를 근근히 넘고 거래대금이 1조3,000억원대에 그쳐 거래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이 나타났다. 외국인 주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주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7일 코스닥지수는 76.09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64포인트, 0.85% 올랐다. 기관매물로 장중 74.9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후반 상승세를 굳혔다. 코스닥선물 3월물은 105.97로 0.45포인트 올랐다. 통신서비스, 인터넷, 유통, 금융, 통신방송서비스, 출판매체, IT부품 등이 올랐고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화학, 제약, 의료정밀,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등이 내렸다. ◆ 외국인 선호주, LCD업체 강세 =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체로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명암을 달리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KTF와 휴맥스가 2~3% 올랐고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정소프트 등이 지수를 받쳤다. 반면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KT와의 제휴설로 급등했던 다음이 하락 전환한 것을 비롯해 옥션,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 관련주가 내렸고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도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에 조정을 받았다. 업황호전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중인 태산엘시디, 우영, 삼테크, 오성엘에스티, 파인디앤씨, 반도체ENG 등 TFT-LCD주가 동반 급등했다. 이날 세계 4대 TFT-LCD 기판 생산업체 NH테크노글래스의 설비 고장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기대가 호재로 부각됐다. 이밖에 대영에이브이, 코코, 한신코퍼, 예당, 엔터원, 에스엠, YBM서울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강세였다. 기관은 이날 신규종목과 일부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215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켰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2억원과 36억원 동반 순매수했다. ◆ 실적주 중심 대응= 외국인이 최근 오른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실적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조정을 이용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IT 등 주변주로의 시세확산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업종대표주와 실적주에 대한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활발했다"며 "오는 10일 옵션 만기를 맞는 거래소의 변동성 회피 움직임이 코스닥 지수관련주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연구원은 "국민연금 중소형펀드 1,900억원이 거래소 중심으로 투자되는 등 정책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 일부 업종대표주를 제외하곤 기관 매수는 기대하기 힘들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업체의 경우 TFT-LCD 등 일부 소재업체를 제외하고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이 빨리 나타나지 않아 지금은 가치주 접근이 주류"라며 "손익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소형 업체인 통신이나 금융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수관련주를 번갈아 매수하면서 순환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단기적 안정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예산의 집행이 집중될 것으로 예정된 기업은행, 교보증권, 매일유업, 오리콤, 좋은사람들 등 내수주 중심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